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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mprovement

(no.57)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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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저렴한 가격과 맛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과일 중에 하나이다. 1970년대에는 바나나 한 개의 가격이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나를 임신하고 있을 때, 바나나가 먹고 싶었는데 그때 바나나 한 개를 아버지가 어렵게 구해서 드렸다고 한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한번씩 이 이야기를 하시는걸 돌이켜보면, 그때의 바나나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맛있는 바나나도 사실은 아픈역사가 있다. 장하준 교수님의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_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책에서 바나나에 대한 히스토리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포르투갈인은 북대서양의 마데이라섬island of Madeira과 카나리아제도Canary Islands(1479년까지 포르투갈이 부분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에서 설탕을 생산하는 강제 노동을 하던 노예화한 아프리카인의 식량으로 바나나를 사용했다. …작은 땅뙈기에 바나나를 심도록 장려했다. 기후 조건이 맞으면 바나나나무는 1년 내내 자라면서 엄청나게 많은 열매를 맺는다. 노동력을 거의 투자하지 않아도 1에이커당 20만 파운드의 바나나를 생산할 수 있어서 얌의 10배, 감자의 100배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장하준>


나무 한 그루에서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노예의 주식으로 사용되었으니, 너무나 비인간적이지 않은가? 또한, 바나나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 스스로 번식할 수 없는 대표적인 농작물 중에 하나이다. 만약에 바나나에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면, 바나나는 그대로 멸종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도 마찬가지 이다. 인간은 모두 다양한 인격과 모습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회는 그러한 인간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항상 통일화된 틀 속에 맞출려고만 한다. 통일화된 모양의 아파트, 통일화된 교육, 통일화된 생활환경 등 모든것이 통일화되어 있다. 물론 사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통일화된 시스템이 필요로 하겠지만, 이러한 것들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48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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