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3) 시간

시간에 대해서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리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을 빗대어서 시간을 크로노스, 카이로스로 나눌 수 있다. 크로노스는 절대적인 시간, 카이로스는 상대적인 시간이다. 유명한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카이로스는 앞에만 머리카락이 있고, 뒤에는 대머리이다. 기회가 왔을 때에 잡아야 하는데, 놓지면 떠난다는 의미로 그렇게 되어 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크로노스 시간보다는 카이로스 시간을 살아간다. 20대 군대에 있을 때에는 시간이 너무 천천히 흘러가고,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다.
나는 돌이켜보면 10대, 20대, 30대 모두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시간은 상대적이기때문에 시간이라는 서랍장 속에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으면, 그 시간은 알차고 충분하게 보내었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서랍장 속에 이야기가 없으면 그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갔다고 느낄 것이다.
물론, 10대, 20대, 30대에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내가 주도적으로 의미있게 했던일은 너무 작은 것 같다.
지금의 40대 시간 서랍장 속에는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많은 이야기가 담겼으면 한다. 내 자식에게도 시간 서랍장 속에 많은 자기 이야기가 담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